경제
쉽게 보는 요약
금융당국의 상반기 조사에서 국내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계정은 조금 늘었지만, 보유 자산의 평가액과 거래금액은 크게 줄었습니다.
계정 수는 거래 가능한 계정의 개수를, 평가총액은 국내 보유 가상자산의 금전적 가치를 보여주므로 두 변화는 모순이 아닙니다.
이 결과는 상반기 시장을 돌아본 자료이며, 현재 가격이나 앞으로의 회복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상반기 시장을 돌아본 조사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이 10월 1일 공개한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는 국내 시장의 규모와 거래 활동이 함께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조사 대상은 거래소 17개와 지갑·보관업자 9개 등 26개 사업자다.
신고 사업자 28개 가운데 자료를 내지 않은 2개사는 제외됐다.
대상 기간은 1월부터 6월까지다.
평가총액과 예치금, 계정 수는 2025년 말과 2026년 6월 말의 상태를 비교하고, 거래규모와 영업손익은 2025년 하반기와 2026년 상반기를 비교한다.
발표 당일의 실시간 시장 상황과는 구분해야 한다.
계정 증가가 자금 증가를 뜻하지 않는 이유
거래 가능한 이용자 계정은 1112만6000개에서 1117만5000개로 4만9000개 늘었다.
증가율은 0.4%다.
반면 국내 보유 가상자산의 평가총액은 87조2000억원에서 58조9000억원으로 28조3000억원 줄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감소율은 33%다.
두 지표는 세는 대상이 다르다.
계정 수는 거래할 수 있는 계정의 개수이지, 실제 거래에 참여한 사람 수나 새로 들어온 돈의 규모가 아니다.
한 사람이 여러 거래소에 계정을 두면 중복 집계될 수 있다.
평가총액은 국내 보유량의 금전적 가치여서 계정이 늘어도 가격이나 보유량 변화에 따라 줄 수 있다.
잔고가 없거나 보유액이 100만원 미만인 계정도 863만개로 늘었다.
거래와 예치금, 거래소 수익도 감소
일평균 거래금액은 5조4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줄었고, 원화예치금은 8조1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각각 44%, 35%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거래금액은 일정 기간의 매매 활동을, 예치금은 거래소에 맡겨진 원화를 보여주는 별도의 지표다.
거래소의 영업손익은 3748억원에서 816억원으로 78% 감소했다.
계정이 조금 늘어난 사실만으로 거래 활성화나 수익성 개선을 판단할 수 없는 이유다.
뉴스핌은 사업자가 제출한 자료에 가결산 수치가 포함돼 결산 과정에서 일부 값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금액은 조·억 단위로 줄여 표시하고 변화율은 당국이 공표한 값을 사용했다.
표시된 금액만으로 다시 계산한 비율과 차이가 날 수 있다.
작은 단독상장 자산의 유동성 문제
국내 거래소 한 곳에서만 거래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34종이었다.
이 가운데 93종은 평가총액이 1억원 이하였다.
금융당국은 이런 자산에서 거래가 원활하지 않거나 가격이 급격히 변할 위험을 지적했다.
시장 전체 규모가 줄었다는 사실과 개별 자산의 거래 여건은 따로 살펴야 한다.
종목별 최고점 대비 가격 하락률을 단순 평균한 값은 전체 가상자산에서 69%, 단독상장 자산에서 77%였다.
이는 조사 기간의 가격 변동성을 나타내는 수치이지, 모든 이용자가 해당 비율만큼 손실을 봤다는 뜻은 아니다.
통계의 범위와 전망의 한계
이번 결과는 사업자가 제출한 자료를 모은 것으로 국가승인통계가 아니다.
국내 보유량을 기준으로 한 평가총액은 전 세계 유통량으로 산출하는 시가총액과도 다르다.
계정 수 증가와 시장 축소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은 확인되지만, 이 조사만으로 이후 가격 방향이나 시장 회복 시점을 예측할 수는 없다.